김정희(추사)와 세한도 – 유배 속 피어난 예술과 학문유배라는 시련, 정신의 전환점
조선 후기 실학과 예술을 논할 때, 김정희(1786~1856)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조선의 마지막 르네상스인으로 불릴 만큼 예술, 서예, 고증, 실학, 문학 등 여러 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그 모든 성과가 화려한 궁정이나 편안한 서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생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그의 창조성을 극대화했다. 1840년, 그는 제주도로 유배를 가게 되고, 이곳에서 대표작 「세한도(歲寒圖)」를 완성한다.「세한도」가 담은 상징과 철학「세한도」는 간결하고 정적인 화풍 속에 내면의 치열함을 담고 있는 수묵화이다. 한겨울 소나무와 잣나무 몇 그루만을 간결하게 그린 이 작품은, 유배지의 황량한 현실과 그 속에서 지켜낸 절개를 상징한다. 이 그림은 제자인 이상적에게 바친 것으로, 자신을 ..
2025. 9. 1.